2023.01.04 - [여행 리뷰/여행기록] - 빠이(Pai)에서의 첫날
빠이(Pai)에서의 첫날
- 위치정보는 포스팅 하단에 기재 그동안 몇 차례 치앙마이를 여행하긴 했지만 올드타운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곤 했다. 그마저도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고작 한, 두 번 짧게
bacxiu.tistory.com
빠이(Pai)에서의 넷째 날
오늘은 셀프 원데이 투어를 하기로 마음먹은 날, 속부터 든든히 채우러 나섰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시간에 쫓겨 끼니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가려던 식당 break time 또는 휴무일에 당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익숙한 위치에서 미리 한 끼 정도는 든든히 먹어두는 게 좋다는 걸 최근 깨달았다.
전에는 여기저기 구경한다고 한 끼, 두 끼쯤 굶고 다녀도 마냥 즐거웠지만
이제는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하면 " 이렇게 다녀서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나?
그리고 타지에 나와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잘 먹고 죽어야 때깔도 좋다 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시장이 하나 있는데, 아침에 그 앞에 죽집이 연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빠이 버스터미널 근처 닭죽 집이 더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여행자보다는 현지인이 많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이곳으로 가보았다.
빠이 자체가 넓지 않아서 숙소에서 슬슬 걸어 나가 보니 금세 시장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인데도 시장 앞에는 여러 노점과 손님들이 가득했다.
식사 전 시장구경을 먼저 나섰는데 시장은 아담한 규모였으며,
대부분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었고 이외에, 두세 군데의 반찬가게와 정육점,
그리고 식료품(이마저도 식빵, 잼, 소스등과 같은 품목 판매) 가게가 있었다.
규모가 아담하다 보니 별다르게 둘러보는 재미가 있진 않아서 빠르게 한 바퀴를 돌고 나왔다.
입구에는 치킨, 코코넛 풀빵, 반찬가게 등 여러 가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죽집과 국숫집이 제일 인기가 좋은지 테이블에 사람이 가득했다.
긴바지에 남방까지 챙겨 입고 나왔는데도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서 국수를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고민하는 동안 죽집 주문이 밀려드는 걸 보고 죽으로 마음을 굳혔다.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이미 맘 속으로 정하고 왔지만 그래도 식사하고 있는 손님 메뉴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대부분 사진 속 죽으로 식사 중이길래 같은 걸로 하나 주문하고 대충 자리를 잡아 앉았다.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나자 죽이 나왔다.
작은 고기완자 세 덩어리와 반숙란, 튀긴 샬롯, 그리고 쫑쫑 썰어낸 쪽파와 생강 그리고 후추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태국사람들이 아침에 즐겨 먹는 Jok 쪽 은 우리나라 죽과 매우 비슷한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죽을 끓일 때 육수를 내고 쌀을 넣은 뒤 여러 재료를 함께 넣고 끓이지만
여긴 쌀죽을 베이스로 하되, 나머지 고명과 육수를 먹기 직전 섞거나 올려서 내어주더라.
즉, 육수를 따로 내서 섞어준다는 얘기인데 이건 눈으로 몇 번 본 게 전부라 원래 이런 지는 모르겠다.
반숙란은 우리나라 라면에 넣는 계란과 같다.
취향에 따라먹는 방법이 다르더라. 누구는 죽이 나오자마자 휙휙 섞어서 죽과 함께 먹고
누군가는 노른자만 먼저 한 입에 쏙 넣고, 또 누군가는 죽을 먹다가 중간에 살짝 섞어 먹었다.
역시, 현지인이 많은 식당에서 식사하면 대부분 맛도 좋지만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좋다.
든든히 속을 채우고 나니 몸에 온기가 돌았고 아야 서비스센터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아침이었는데도 벌써 이미 몇 명의 관광객이 보였다.
오토바이를 빌리기 위해 전 날 미리 업체를 몇 군데 찾아보았는데,
동급의 성능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깨끗하고 이쁜 바이크가 약 100밧(1일 기준) 정도 더 비쌌다.
처음엔 금액차이도 크지 않고 하루만 빌릴 거라 상태가 좋은 바이크를 빌리려고 했는데
이 경우에는 외관 스크래치를 이유로 보증금 환불 과정에서 가끔 문제가 생긴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본인은 혼자 가난한 배낭여행자답게 결국, 오래되기는 했지만 렌트비도 저렴하고
반납과 보증금 환불이 까다롭지 않다고 여행객들에게 알려진 AYA 서비스에서 렌트를 결정했다.
오토바이 렌트를 완료한 후에는 간단하게 바이크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동네 한 바퀴를 가볍게 돌았다.
바이크를 잘 모르는 나 같은 라이더는 출발 전 최소한 이 정도만 해주어도 도움이 된다.
큰 문제는 없어 보여 아야 서비스로 돌아가 오토바이를 내어 준 직원에게 엄지 척! 을 날려주었다.
숙소로 돌아가 꾸무적 대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어버렸다.
어휴, 이 지독한 게으름.....
더워지기 전에 사원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나가려던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역시나 계획대로 실천하는 일이 없다.
그래도 더 미루는 건 아니다 싶어서 허겁지겁 오토바이를 몰고 숙소를 나왔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십여 분간 달려왔더니 어느새 대불상 입구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3시간 넘게 미루다 오다니..... 그것도 하필 제일 더운 시간에.....
계단을 오르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오랜만에 부처님을 뵌 김에 인사를 올리려 했더니 라이터가 고장 나있어서 향에 불을 붙일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삼배를 올리고 잠시 그 앞을 서성거려보기도 하고 앉아있어 보기도 했다.
원래 이곳은 빠이캐년과 더불어 빠이 선셋 포인트 중 하나이다.
대불상을 등 뒤로 이렇게 멋진 풍경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질까.
계획을 변경해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일몰을 보러 올까?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빠이에 여러 관광 포인트를 둘러보고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면
다음에 다시 한번 오토바이를 빌려서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계획한 동선대로 다시 몸을 움직였다.
2023.01.01 - [여행 리뷰/여행정보] - [버스 예약방법] 치앙마이(Chiangmai)↔빠이(Pai)
[버스 예약방법] 치앙마이(Chiangmai)↔빠이(Pai)
치앙마이 ↔ 빠이 구간 미니밴 티켓 예매 방법 AIVA booking을 이용해 아래 주소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아케이드 2에 위치한 부스에 방문하여 직접예약도 가능하나 이동비용이 소요됨으로 숙소가 가
bacxiu.tistory.com
2022.12.31 - [여행 리뷰/여행정보] - [이동방법 비교]치앙마이↔빠이
[이동방법 비교]치앙마이↔빠이
[이동방법] 치앙마이(Chiang mai) ↔ 빠이(Pai) 치앙마이에서 빠이는 대부분 미니밴으로 이동한다. 물론 오토바이를 빌리고 직접 운전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동시간 동안(치앙마이-빠
bacxiu.tistory.com
'여행 리뷰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빠이(Pai)에서의 넷째 날3 (0) | 2023.02.09 |
---|---|
빠이(Pai)에서의 넷째 날2 (0) | 2023.02.08 |
빠이(Pai)에서의 셋째 날 (2) | 2023.01.07 |
빠이(Pai)에서의 둘째날 (0) | 2023.01.06 |
빠이(Pai)에서의 첫날2 (1) | 2023.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