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셀프 원데이투어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포인트, 빠이캐년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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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Pai)에서의 넷째 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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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라이 전망대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됐다.
빠이캐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조금씩 어두워지는 게 느껴져 초조해졌다.
더 이상 여유 부리다가는 도로 위에서 노을을 보겠다 싶어 속도를 올렸다.
서둘러 오토바이를 입구에 주차하고 빠이캐년을 향해 올라갔다.
앞에 먼저 온 다른 사람들도 선셋을 놓칠세라 다들 급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평소에 슬리퍼를 신고 다녔는데 바이크를 타는 날이라 운동화로 갈아 신었던 게 다행이었다.
방문객들 대부분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올라가는 길도 7분쯤 소요됐다.
올라가서 급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벌써 해가 반쯤 걸쳐져 있다.
사람들도 저마다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아 일몰을 기다린다.
그냥 이 자리에 앉아서 선셋을 감상할까... 하다가 그래도 빠이캐년에 왔는데!
저 끝까지 한 번은 가봐야지! 싶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는데 선셋이 이쁘게 떨어지고 있는 쪽으로 갔다.
고프로나 타임랩스 촬영을 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먼저 도착 한 사람들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석 한쪽에 자리를 찾아 앉았다.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혼자라서 자리를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밝은 색 바지를 입고 가서 처음에는 앉지 않고 버티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몰이 너무 아름다워서 앉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가만히 앉아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밀려왔다.
빠이캐년 길목에 앉아 이곳을 그림 그리고 있던 한 친구
그녀와 함께 온 남자친구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집중한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도 양해를 구하고 뒷모습을 살짝 찍어 보았다.
오래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와 흔하디 흔한 아이패드가 아니라
물감과 붓으로 이곳을 그려고 있는 그녀가, 이 커플이 참 멋져 보였다.
어째서 이들은 이렇게 낭만적일 수 있는지 부럽고 질투 나고 예쁘고 멋졌다. 덕분에 행복해졌다.
해가 산등성이 뒤로 넘어가자마자 관광객의 대부분은 삼삼오오 줄을 지어 주차장을 향해 내려갔다.
빠이 도로는 가로등도 많지 않고 큰 차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
하지만 나는 큰 기대 없이 갔던 빠이캐년의 선셋에 너무나 감동받아 버렸고
그곳을 감상하는 사이 순식간에 해가 져버리면서 주변에 사람이 서넛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다 결국 플래시를 손에 들고 내려오게 되었다.
빠이 시내로 돌아와서는 숙소에 주차만 해두고 바로 다시 나왔다.
오전에 동네를 한 바퀴 돌며 미리 봐두었던 노점에서 팟타이를 하나 시켰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도 한 병 사 와서 마셨다.
관광객이 많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는 가게인 건지
음식을 사러 온 손님들이 팟타이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매우 신기하게 쳐다봤다.
결국 옆 테이블에 앉은 한 커플은 나를 한참 신기하게 쳐다보다 몇 마디 말을 걸더니
본인들도 맥주를 하나씩 사가지고 와서는 나에게 건배를 권하더라.
이 팟타이집은 이 날 이후로 치앙마이로 돌아오기 전까지 빠이에서 매일 저녁 나의 저녁을 책임졌다.
맛도 좋고 양도 많은 팟타이 식사를 마친 후, 소화도 시키고 구경도 할 겸 워킹스트릿을 걸었다.
걷다 보니 빠이 뱀부브릿지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잠깐 별구경도 했다.
주택가에서는 불빛 때문에 보이지 않던 별들이 그곳을 아주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너무 잘 보였다.
아름다웠다. 그런데 문득 외로워졌다.
이렇게 예쁘고 행복한 순간을 혼자 보내고 있다는 게 갑자기 슬펐다.
그래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빠이에서의 감성 터진 넷째 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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