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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여행기록

빠이(Pai)로 가는 길2

by 한국-박씨유 2023. 1. 3.

빠이로 가는 길 1편은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

 

2023.01.02 - [여행 리뷰] - 빠이(Pai)로 가는 길

 

빠이(Pai)로 가는 길

치앙마이에서의 2박 3일을 마치고 드디어 빠이로 떠나는 날이다. 티켓은 전 날 저녁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예약 방법은 이 전 포스팅에서 확인 가능 *하단 링크 참조 내가 묵은 호스

bacxiu.tistory.com

 

 

 

 

결국 버스는 13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빠이로 출발했다.

 

치앙마이 아케이드2. 빠이행 미니밴 안에서 출발 전

 

 

평소 차멀미가 있던 나는 멀미약을 30분 정도 전에 먹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조언을 따라,

출발시간보다 30분 즈음 여유 있게 터미널에 도착하여 멀미약을 사먹고 출발하려 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나의 늦잠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어그러져 버렸고,

여유는커녕 멀미약은 구경도 못 한 채로 출발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터미널에 도착하고도 20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 차가 출발하였으니,

적당히 눈치 보며 뛰어갔다 왔다면 멀미약은 충분히 사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차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는 초조함과 불안함 그리고 불편함.

그 다양한 감정들의 끝에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처음에는 나를 태워 줄 생각이 전혀 없는 분위기였었기에,

어차피 다음 차를 타야 한다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니까 그때 먹으면 되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불하고 예상외로(?) 버스는 나를 태워 출발했고 나는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젯밤 잠들기 직전까지 보았던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힘들어하다 결국 잠시 정차한 휴게소에서 구역질을 하던 영상,

본인은 멀쩡했지만 같은 버스 승객이 심한 멀미로 구토를 하자 미니밴에 탑승 전원이 멀미를 한 영상,

약을 먹고 취해서 도착 한 날 하루를 몽땅 날려버린 영상..... 등등

 

먼저 사탕을 한 알 입에 넣었다. 멀미를 줄여주는 나만의 요령 중 하나이다.

그리고 마실 물과 비닐봉지가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전날 모두 손가방에 미리 챙겨두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손쉽게 꺼낼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

 

이렇게 만약의 비상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버스 안은 시원하게 튼 에어컨으로 오히려 한낮의 햇볕이 무색하리만큼 썰렁했으며,

이제야 이 여행의 시작을 즐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온 차량, 오른쪽으로 유명 쇼핑몰인 센트럴페스티벌이 보인다.

 

 

운전기사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의 남자였는데 그는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초반에 그가 몇 번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는 순간에는,

드디어 끝이구나! 했지만 기대가 무색하리만큼 재빠르게 다음 상대를 찾아 다시 번호를 눌렀고

결국 그는 버스가 치앙마이에서 빠이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상대를 바꿔가며 멈추지 않고 통화했다.

 

 

빠이 - 치앙마이 구간은 이정도의 커브가 가장 많았던 듯 하다.

 

 

악명 높은 커브길에 지레 겁을 먹었으나 걱정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같은 길을 간 다른 이는 나와 다르게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까워질수록 커브가 많고 각도가 커졌다는 건 확실하다.

 

중간중간 오토바이 여행자도 많이 보였다.

110cc의 작은 스쿠터부터 어지간한 차량보다 비싸 보이는 고급 오토바이까지.

모두가 빠이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었다.

 

 

시야가 완전 가려지는 커브길

 

 

차선은 대부분 2차선 도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부분 서로 조심히 운전하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문제는 좁은 차선이나, 엄청난 커브길보다 도로 주변의 상태였다.

 

 

토사물이 흘러내린 흔적

 

빠이에 가까워질수록 흘러내린 토사물의 흔적이 보다 잦게 눈에 띄었다.

아마도 지난 우기의 흔적이 아닐까?

실제로 우기에는 해당구간에서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듯 큰 나무가 도로를 덮쳤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기에 접어든 지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능하다면 우기 때 육로를 이용해 태국을 여행하는 일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고의 흔적으로 추정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는 과정 없이 달렸으며 출발한 지 3시간 20분 만에 빠이에 도착했다.

끊기지 않던 운전기사의 통화 소리가 버스의 유일한 소음이었는데,

그래도 그의 운전실력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멀미를 하지 않고 무사히 도착했다.

 

내 자리는 운전석 옆, 1A좌석으로 중간에 가끔씩 뒤를 돌아보았는데

다행히 버스 안 승객 중 누구도 잠을 자지 않았으나 멀미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 되었든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차에서 내렸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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